[CEO풍향계] '투톱' 한종희·경계현…'40대 사장' 노종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'CEO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오늘은 새롭게 삼성전자를 이끌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, 그리고 SK하이닉스의 노종원 사장 이야기를 김종력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낸 대표들을 모두 교체하는 예상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.<br /><br />세 부문이던 운영체제도 9년 만에 양대 부문 체제로 바꾸고, '새로운 삼성전자'의 새 수장으로 한종희·경계현 '투톱'을 선택했습니다.<br /><br />가전과 모바일을 합친 완제품부문을 이끌게 된 한종희 부회장. 30년 넘게 TV에 매진해온 자타공인 국내 최고 TV전문가입니다.<br /><br />TV 사업을 이끄는 동안 우직한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'코뿔소'란 별명도 붙었는데요.<br /><br />이제는 TV뿐 아니라 생활가전과 무선사업, 네트워크 등 4개 사업을 맡아, TV와 스마트폰 세계 1위 수성, 그리고 네트워크사업 추격을 책임지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반도체는 경계현 사장이 이끕니다.<br /><br />플래시 메모리와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거친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전문가죠.<br /><br />경 사장 앞에는 메모리 반도체 정상은 지키면서 시스템 반도체에서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.<br /><br />사내에서 '사이다 소통왕'으로 불리는 경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의 적임자로 꼽힌다는 평가인데요.<br /><br />이 부회장이 말한 '냉혹한 현실'도 잘 돌파해낼지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성과 중심 인사를 강조해온 SK그룹의 핵심 SK하이닉스에서 40대 사장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주인공은 1975년생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입니다.<br /><br />SK하이닉스의 첫 40대 사장이자 그룹 최연소 사장이 된 노 사장. 파격 승진에는 연공서열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노 사장은 그룹의 굵직굵직한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'인수합병의 귀재'로 불립니다.<br /><br />2012년 하이닉스 인수와 도시바 메모리 투자, ADT캡스 인수가 노 사장의 대표 작품입니다.<br /><br />2018년 SK하이닉스로 옮긴 뒤에도 인텔 낸드사업 인수,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 등 인수합병 전략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노 사장은 해외 진출과 신성장동력 발굴, 인수합병 등 SK하이닉스의 '미래'를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미등기임원만 맡으며 연간 보수 124억 원을 받은 CEO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재현 CJ그룹 회장입니다.<br /><br />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CJ 등 계열사 3곳에서 123억 7,900만 원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CJ가 이 회장의 결심 없이 운영됐다고 보긴 힘들죠.<br /><br />책임은 피하며 이득만 취한 게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.<br /><br />이 회장은 지난달 CJ그룹의 4대 성장 분야 10조 원 투자 계획도 직접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 회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 건 그만큼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죠.<br /><br />하지만 결정권만 가질 게 아니라 등기 임원도 맡아 법적 책임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면 내외부에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?<br /><br />다음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입니다.<br /><br />최근 수석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, 금융투자업계 첫 '월급쟁이 회장' 타이틀을 달았습니다.<br /><br />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25년간 계열사 경영을 맡아온 최 회장.<br /><br />그룹 내 세대교체 바람을 이겨내고 창업주 박현주 회장에 이어 두 번째 회장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업계에서는 최 회장을 박 회장의 '심복'이자 '깐부'라고 말합니다.<br /><br />35년 전 동원증권 과장이던 박 회장이 옆 부서 사원이던 최 회장을 눈여겨봤고, 이후 두 사람은 미래에셋에서 창업 동지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인사는 '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'는 박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요.<br /><br />신임 최 회장이 박 회장의 성과를 이어받아 또 다른 성장 신화를 일궈낼지 궁금합니다.<br /><br />계열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거액 급여를 받은 재벌 총수는 앞서 소개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만이 아니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문제를 바꾸지 못한다면 요새 기업의 화두라는 환경, 사회책임, 지배구조, 이른바 ESG 경영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